Cave Canem (개조심)

카나리아는 그 모습이 고와서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하는 새입니다. 아프리카 서쪽의 스페인령 Insula Canaria라고 하는 섬의 새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insula는 라틴어로 섬이라는 뜻이고, canaria는 카나리아... 라는 뜻이 아니라 '개(犬)의' 라는 뜻입니다. 그 섬에 사는 개들이 유독 덩치가 컸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어줬다고 하네요. 즉 카나리아라는 이름은 어떻게 보면 '개새'가 되는 것이죠.

라틴어로 개를 뜻하는 canis는 꽤나 유명한 단어입니다. 일단 폼페이 유적의 유명한 개조심 글귀 cave canem(개 조심하시오)가 있지요. 영어로 캐나인(canine) 하면 개와 관련된 것을 뜻하기도 하고요. 

한여름인 지금 폭염에 시달리시는 분들도 많을 듯 한데요, 불어로 폭염은 카니퀼(canicule)입니다. 라틴어로 카니쿨라(canicula)라고 하면 작은 개를 의미하는데, 별 시리우스의 이칭이기도 합니다. 7월 24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시리우스가 태양과 같은 시기에 뜨고 지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이 별과 폭염이 뭔가 관련있나보다 생각해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한국에서 한창 더울 때면 개를 잡아먹는 것도 혹시 이것과 관련이 있을 지도...? 는 농담입니다.

Posted by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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