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모임'을 뜻하는 '분트'(Bund)라는 독단어는 한번쯤 직간접적으로 들어볼 일이 있었을 겁니다. 일단 독일 축구 리그명이 분데스리가(Bundesliga)죠. 또 독일연방공화국의 독어명이 뭐지요? 분데스레푸블리크 도이칠란트(Bundesrepublik Deutschland)입니다. 공화국(Republik)이 여럿이서 뭉치면(Bund) 연방이 되는 겁니다. 정 생소하다면 영어의 바인드(bind, 묶다)나 밴드(band, 묶임) 등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런데 노어에도 분트(бунт)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중세독일어에서 폴란드어를 거쳐서 온 단어입니다. 재미있게도 '반동, 혁명'이라는 뜻입니다. 요즘에야 사람들이 모이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중세 폴란드 및 러시아 사람들은 사람이 여럿 모이면 반동분자들이 역적모의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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