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로 쿠사치(кусать)는 '물다'는 뜻입니다. 저번에 말한 쿠샤치(кушать, 먹다)와 비슷하죠? 쿠스(кус)라고 하면 '조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어와 불어에서도 이러한 연관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의 바이트(bite)는 물다는 뜻인데, 비트(bit)라고 하면 '조각, 조금'이라는 뜻이죠. 불어의 모르드르(mordre)는 물다이고, 모르소(morceau)는 조각입니다.
쿠사치의 어원을 거슬러올라가면 인구어 어근 *kǝnod-가 있습니다. 이것과 연관된 고대 그리스어는 크노돈(κνώδων)이구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크노돈은 이빨이라는 뜻이 아니라 '칼' 혹은 '칼날'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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