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월천(月天, 갓텐)



인도인들을 만나게 되면 이름이 찬드라(चन्द्र)인 사람을 한 번 쯤은 보게 될 것입니다. 역사책에 나오는 굽타 왕조의 찬드라굽타 1세, 2세도 있죠. 찬드라는 '빛남'이라는 뜻인데요, '달'이라는 의미도 있으며, 월신(月神)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월천(月天)이라고 하는 천(天, 데바)가 이것입니다. 인도가 2008년 쏘아올린 달 탐사선의 이름도 찬드라얀 1호(चन्द्रयान-१)이었습니다. 여기서 -얀(यान)은 '야나'라고 읽기도 하며 '탈것, 수레'의 의미인데요, 대승불교의 대승(大乘)이 바로 마하야나(महायान)입니다.

찬드라의 인구어 어근은 *kand-인데요, 라틴어로 빛나다인 칸데레(candere)도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칸델라(candela)라고 하면 횃불, 촛불 등의 뜻이었는데요, 잉글랜드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영어에 이 단어 역시 전래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촛불을 뜻하는 캔들(candle)입니다.

한편 칸데레에서는 솔직함을 뜻하는 칸디둠(candidum)이라는 단어도 파생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빛을 발할 정도로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을 연상한 것일까요? 이것이 불어로도 이어져 캉디드(candide, 천진하다, 솔직하다)가 되었지요. 볼테르가 쓴 풍자소설 <캉디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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