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을 뜻하는 영단어 머슬(muscle)은 불단어 뮈슬(muscle)로부터, 나아가 라틴어 무스쿨루스(musculus)로부터 옵니다. 이는 무스(mus)의 지소사로, '작은 쥐' 정도 되는 의미지요. 근육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이 마치 쥐가 움직이는 것을 연상했던 고대 인구족이 쥐와 근육을 비슷한 단어로 부르면서 생긴 현상으로, 영어뿐만 아니라 노어 믜슈(мышь 쥐) - 믜슈차(мышца 근육) 등 많은 인구어족 언어에 유사한 대응관계가 있습니다. 그리스어 뮈스(μῦς)는 아예 그 자체로 쥐나 근육이라는 뜻이죠.
그러면 근육의 근筋자는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요? 일단 육월(肉)자와 힘 력(力)을 합쳤습니다. (肉자는 이 경우 月로 변합니다.) 갈비뼈 륵(肋)자와는 관계없는, 문자 그대로 '힘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대나무 竹을 씌웠습니다. 이유야 당연히 대나무도 근육처럼 섬유로 된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같은 근육이지만 고대 인구족은 동물에, 중국인들은 식물에 비유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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