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 중에 또 흔한 이름이 치트라(चित्र)입니다. '밝음' '알록달록' '그림' 등의 의미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치타'의 어원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타는 힌디어 치타(चीता)에서 왔는데, 이것은 범어 치트라카야(चित्रकाय)에서 온 것으로, '알록달록한 몸'의 의미입니다. 한편 마인어에서의 치트라(citra)는 그림, 형상 등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편 치타의 인구어 어근은 *(s)kait-인데요, 이는 '맑음' '밝음'등의 뜻입니다. 라틴어로 하늘을 뜻하는 카일룸(caelum)도 이 어근에서 파생된 것으로, 불어 시엘(ciel) 등 로망스어로 하늘을 뜻하는 단어는 대부분 여기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원시게르만어 *haiduz로 발전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특이하게도 '방식' '모습' '급(給)' '종(種)'등을 뜻하는 단어였답니다. 전혀 생뚱맞은 뜻인것 같지만 범어에서 '그림' '형상' 등으로 쓰이고 있는 걸 보면 꼭 전혀 무관한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밝음'의 의미도 살아남았는지 독일어로 밝음을 뜻하는 하이터(heiter)로 진화하기도 하였습니다. 

독일어에는 '하이트(heit)' '카이트(keit)'로 끝나는 단어가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접미사는 한국어로 따지자면 '-성(性)' 비슷한 것으로, 이 역시 *haiduz에서 온 것이지요. 독일어뿐만 아니라 많은 게르만어에도 비슷한 것이 존재가 있는데 영어의 후드(-hood) 역시 그러한 접미사입니다. 브라더후드(brotherhood 형제애)같이요. 또한 남아공의 아프리칸스어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역시 분리(apart)+성(heid)라는 뜻의 단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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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월천(月天, 갓텐)



인도인들을 만나게 되면 이름이 찬드라(चन्द्र)인 사람을 한 번 쯤은 보게 될 것입니다. 역사책에 나오는 굽타 왕조의 찬드라굽타 1세, 2세도 있죠. 찬드라는 '빛남'이라는 뜻인데요, '달'이라는 의미도 있으며, 월신(月神)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월천(月天)이라고 하는 천(天, 데바)가 이것입니다. 인도가 2008년 쏘아올린 달 탐사선의 이름도 찬드라얀 1호(चन्द्रयान-१)이었습니다. 여기서 -얀(यान)은 '야나'라고 읽기도 하며 '탈것, 수레'의 의미인데요, 대승불교의 대승(大乘)이 바로 마하야나(महायान)입니다.

찬드라의 인구어 어근은 *kand-인데요, 라틴어로 빛나다인 칸데레(candere)도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칸델라(candela)라고 하면 횃불, 촛불 등의 뜻이었는데요, 잉글랜드가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영어에 이 단어 역시 전래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촛불을 뜻하는 캔들(candle)입니다.

한편 칸데레에서는 솔직함을 뜻하는 칸디둠(candidum)이라는 단어도 파생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빛을 발할 정도로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을 연상한 것일까요? 이것이 불어로도 이어져 캉디드(candide, 천진하다, 솔직하다)가 되었지요. 볼테르가 쓴 풍자소설 <캉디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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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클롭스> 오딜롱 르동


퀴클롭스라는 그리스 신화 속의 외눈 거인을 아시나요? 그 이름은 퀴클로스(κύκλος)와 옵스(ὤψ)의 합성어인데요, 옵스는 영어 옵티컬(optical)같은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눈'이라는 뜻이고, 퀴클로스는 원, 둥긂 등의 의미이지요. 즉 '둥근 눈'이 되겠습니다. 퀴클로스라는 단어는 '단체, 결사'라는 뜻으로도 쓰여서 그 유명한 미국의 KKK(Ku Klux Klan)의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퀴클로스의 인구어 어근을 거슬러올라가보면 *kʷekʷl-o-이 있는데, 이것은 영어로 바퀴를 뜻하는 윌(wheel)이 되기도 합니다. 또 요가를 하시는 분이나, 일본만화 <나루토>를 보시는 분이라면 '차크라'라는 단어가 익숙하실 텐데요, 범어 차크라(चक्र) 역시 이 어근에서 온 것으로 '몸 속의 에너지원'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는 '바퀴' '원반'이라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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